![]() 알록달록 새 크레파스가 모였어요. 크레파스들 중 노랑이가 심심하다며 뛰쳐나갔어요. 노랑이는 새 하얀 종이에 나비를 그리고, 꽃을 그리고 싶어 빨강이와 분홍이를 불렀지요. 연이어 초록이와 연두를 그리고 황토와 갈색이를 불렀지만, 우리의 까망이는 부르지 않았어요. 까망이는 혼자가 되어 슬펐지만, 샤프 형이 위로를 해 주었지요. 그런데 종이 위의 크레파스 친구들이 서로 자기 색을 그리다가 다투고 있지 뭐에요. 까망이는 샤프 형이 알려준데로 까만 색으로 종이를 채웠답니다. 알록달록 친구들은 놀랐어요. 하지만 그 까만색의 종이 위를 샤프 형이 싹싹 벗겨내였어요. 어머! 화려한 불꽃이 되었네요! -yes 24- 지난 일요일 도서관에 갔다가 처음으로 유진이를 위한 책을 대출했다. 그동안 자주 도서관에 갔었지만 그곳에서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만족을 했었다. 책을 산처럼(?) 쌓아놓고 엄마 이거, 엄마 이거 하면서 읽어달라고 하면 처음엔 덩달아 재미있다가도 목이 아프고, 주위 눈치도 좀 보이고 그랬다. 도서관에 가면 서가 사이를 헤집고 다니면서 책을 골라오느라 열중인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한 그 느낌이 좋았다. 그러다 문뜩 책을 빌려줘도 좋겠단 생각을 했다. 지금까진 좀 어린 것 같아서 빌려온 책을 찢거나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빌릴 생각을 못했는데 요샌 좀 컸다고 제법 글씨도 손으로 짚어 가며 읽어내고 책에 낙서도 별로 하지않아서 잘만 단속하면 빌려 읽는 책도 괜찮겠다 싶었다. 유진이에게 책을 골라오라고 시키고 그 책들은 도서관에서 읽어주고 나도 유진이 수준에 맞을만한 책을 골라서 대출해 오기로 했다. 한번에 다섯권까지 대출할 수 있어서 그렇게 했는데 이 책이 가장 유진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아이들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한다. 다른 책들은 그냥 한 번 읽어 주니까 만족을 했지만 이 책은 일요일부터 화요일인 어제까지 하루에 두 세차례씩은 읽어달라고 하는 것 같다. 우선 유진이가 좋아하고, 요새 재미를 붙인 색색가지 크레파스가 의인화 되어 나오는게 재미를 느끼게 하는 모양이다. 분홍이, 빨강이, 초록이, 연두 등의 이름을 붙여서 색깔을 말하면 “나 분홍이 좋아하는데, 나 연두도 좋아해”하면서 토를 단다. 까망이가 친구들에게서 따돌림을 당하는 대목에서는 제법 진지하게 듣고 있다가 샤프형의 도움으로 멋진 불꽃놀이 그림을 만들어 내자 덩달아 좋아라 한다. 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불꽃놀이를 만들 수 있었는지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엄마 우리도 해보자"하길래 아빠랑 해보라고 미뤄 두었다. ^^ 그래서 오늘 즈음엔 아빠랑 같은 놀이를 해보기로 했다.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만 크레파스도 이렇게 멋진 그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어쩌면 이미 가졌을지도 모를(까망은 예쁘지 않다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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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록된 덧글
반미 외치면서 미국은 왜가?
by asfsf at 06/22 안녕하세요 Q TV "맘VS.. by 박혜영 at 07/04 좋은자료 감솨 퍼가요 ㅋ.. by demian2001 at 07/01 풍뎅이는 무엇을 먹나요?.. by answldnjs at 07/15 참 좋은 공간이네요.... by 너무 먼 엄마^^ at 11/26 엄마님 안녕하세요^^ .. by 거울세상 at 10/08 해당화 그림을 보러왔다.. by 나그네 at 06/22 좋은 글 감사합니다. http:.. by koisra at 04/23 유진이가 이렇게 컸다니!! .. by 김정수 at 01/14 모야..언제 왔오??? 첨보.. by 아름별 at 10/12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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